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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저는 시각형 학습자라서요" — 학습 스타일이 사실이려면 실험에서 나와야 할 그래프 하나

시각형, 청각형, 운동감각형. 검사지 몇 장을 풀면 내가 어느 쪽인지 알려 주고, 그 유형에 맞춰 공부하라고 합니다. 시각형은 그림과 도표로, 청각형은 강의 녹음으로, 운동감각형은 몸을 움직이며. 교사들도 대부분 이 말을 믿습니다. 2012년 영국과 네덜란드 교사 24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"학생은 자기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받을 때 더 잘 배운다"는 문장에 영국 교사의 93%, 네덜란드 교사의 96%가 동의했습니다. 뇌 10% 속설 글에서 인용한 바로 그 조사입니다. 같은 조사에서 '뇌 10%'를 믿은 교사는 절반이 안 됐으니, 학습 스타일은 그보다 훨씬 널리 퍼진 믿음입니다. 이 믿음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. 맞다면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.맞다면 이런 결과..

공부법의 과학 2026.10.17

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할까 — 유전자, 나이, 학교 시간 실험이 말하는 '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'

2003년 무렵 한국에 『아침형 인간』이라는 책이 크게 유행했습니다. 새벽 4~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메시지였고, 새벽 기상 모임과 '미라클 모닝' 같은 유행이 그 뒤로도 이어졌습니다. 그런데 아무리 일찍 자도 아침에는 머리가 멍하고, 밤이 되어야 정신이 또렷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. 이런 사람은 의지가 약한 걸까요. 연구는 이 질문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꾸기 어려운 것으로 나눠서 봅니다.바꾸기 어려운 것 ① 유전자사람마다 잠들고 깨기 편한 시간대가 다른데, 이것을 '크로노타입(생체 시간 유형)'이라고 부릅니다. 2019년 영국 엑서터 대학 등의 국제 연구팀은 약 70만 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, 아침형·저녁형 경향과 관련된 유전자 위치를 351곳 찾아냈습니다. 그리고 이 유전적..

뇌와 습관 2026.10.16

멀티태스킹을 잘한다는 착각 — 지금 1분만 이 실험을 해 보세요

설명보다 실험이 빠를 것 같습니다. 종이와 펜, 그리고 휴대폰 타이머를 준비해 주세요. 1분이면 됩니다.지금 해 보는 실험1회차. 타이머를 켜고 아래 두 줄을 한 줄씩 차례로 씁니다.첫 줄: 1 2 3 4 5 6 7 8 9 10둘째 줄: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다 쓰면 타이머를 멈추고 시간을 적어 둡니다. 2회차. 이번에는 같은 내용을 번갈아 가며 씁니다.1 가 2 나 3 다 4 라 … 이렇게 숫자 하나, 글자 하나씩 10번째까지. 역시 시간을 잽니다. 해 보셨다면 거의 틀림없이 2회차가 더 오래 걸렸을 겁니다. 쓰는 글자 수는 똑같습니다. 달라진 건 하나, 두 가지 일을 오가는 횟수뿐입니다. 아마 중간에 "다음이 '라'였나 '마'였나" 하고 멈칫한 순간도 있었을 겁니다. 방금 몸으로 느낀 ..

뇌와 습관 2026.10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