속설검증 3

"저는 시각형 학습자라서요" — 학습 스타일이 사실이려면 실험에서 나와야 할 그래프 하나

시각형, 청각형, 운동감각형. 검사지 몇 장을 풀면 내가 어느 쪽인지 알려 주고, 그 유형에 맞춰 공부하라고 합니다. 시각형은 그림과 도표로, 청각형은 강의 녹음으로, 운동감각형은 몸을 움직이며. 교사들도 대부분 이 말을 믿습니다. 2012년 영국과 네덜란드 교사 24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"학생은 자기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받을 때 더 잘 배운다"는 문장에 영국 교사의 93%, 네덜란드 교사의 96%가 동의했습니다. 뇌 10% 속설 글에서 인용한 바로 그 조사입니다. 같은 조사에서 '뇌 10%'를 믿은 교사는 절반이 안 됐으니, 학습 스타일은 그보다 훨씬 널리 퍼진 믿음입니다. 이 믿음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. 맞다면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.맞다면 이런 결과..

공부법의 과학 2026.10.17

"사람 집중력 8초, 금붕어보다 짧다"는 그래픽 — 한 줄씩 출처를 확인해 봤습니다

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그래픽이 있습니다.2000년 사람의 집중 시간: 12초2013년 사람의 집중 시간: 8초금붕어의 집중 시간: 9초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이 금붕어만도 못하게 됐다는 이 비교는, 강연과 기사와 마케팅 자료에 지금도 자주 등장합니다. 출처로는 대개 '마이크로소프트 연구'가 붙습니다. 이 그래픽을 한 줄씩 확인해 보겠습니다.출처 칸: "마이크로소프트 연구"이 숫자들이 널리 퍼진 계기는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가 낸 광고 업계용 보고서입니다. 보고서에는 실제로 이 세 숫자가 담긴 그래픽이 들어 있었습니다. 그런데 그 그래픽의 출처 표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습니다. '스태티스틱 브레인(Statistic Brain)'이라는 통계 모음 웹사이트였습니다.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한 조사는..

뇌와 습관 2026.10.11

"인간은 뇌의 10%만 쓴다" — 이 말을 퍼뜨린 용의자 다섯 명을 조사했습니다

2014년 영화 「루시」의 주인공은 약물 때문에 뇌 사용률이 10%에서 20%, 40%로 올라가며 초능력을 얻고, 100%에 이르자 시공간을 넘나듭니다. 출발점인 "인간은 뇌의 10%만 쓴다"는 설정은 영화 밖에서도 두뇌 개발 광고의 단골 문장입니다. 과학적으로는 오래전에 틀린 것으로 정리된 말인데도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. 2002년 브라질 조사에서는 대학 교육을 받은 응답자의 59%가 이 말을 믿었고, 2012년 조사에서는 영국 교사의 48%, 네덜란드 교사의 46%가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. 과학자들은 이 속설이 어디서 왔는지 오랫동안 추적했습니다. 그 과정에서 지목된 용의자가 다섯 명 있습니다. 한 명씩 조사해 보겠습니다.용의자 1.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혐의: 원조 발언자조사 결과: 방향은 비슷하지..

공부법의 과학 2026.10.05